미 국가정보국장 지명자, "북한 추가 대남 도발 우려"

북한은 천안함 사건 이후에도 대내외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계속해서 한국에 직접적인 도발을 저지를 수 있다고, 미국의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 지명자가 밝혔습니다. 클레퍼 지명자는 미 상원의 인준청문회에서 미국이 직면한 주요 위협 중 하나로 북한의 핵 확산을 꼽았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청문회를 취재했습니다.

제임스 클레퍼 미 국가정보국장 지명자는 20일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인준청문회에서, 미국 내 정보기관들의 역할을 총괄하고 종합하기 위해, 국가정보국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현재 국방부 정보담당 차관인 클래퍼 지명자는, 이날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한국의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분석과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클래퍼 지명자는 특히 천안함 공격과 같은 북한의 직접적인 대남 도발행위가 추가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클래퍼 지명자는 1987년 11월 북한이 한국의 대한항공기를 폭파해 승객 1백15명이 모두 사망한 사건을 상기하면서, 올해 북한의 천안함 공격과 황장엽 씨 살해 기도 사건을 같은 맥락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클래퍼 지명자는 이런 도발을 통해, 북한이 대내외적인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한국을 직접 공격하는 위험하고 새로운 시기에 또 다시 접어들었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군사적인 위협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클래퍼 지명자는 이어 자신이 맡게 될 국가정보국 차원에서는 천안함 사건을 통해,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각 정보기관들의 활동과 노력을 효과적으로 조율해야 한다는 교훈을 갖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클래퍼 지명자는 미국이 직면한 주요 위협 중 하나로 사이버 공격 등과 함께, 북한의 핵 확산 우려를 꼽았습니다.

클래퍼 지명자는 답변서에서, 미국이 직면한 주요 위협으로 사이버 공격과, 계속된 테러,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 중인 미군이 처한 직접적인 위험과 함께, 북한 등의 핵 확산 우려를 지적했습니다.

클래퍼 지명자는 특히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주목하면서, 이들 국가가 개발 중이거나 획득하려는 위험한 무기들은 미국과 동맹국, 또 현지에 파병된 미군의 안전에 중요한 위협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클래퍼 지명자는 이어 미국과 동맹국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량살상무기 관련 물품과 기술 거래를 추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주로 이중용도인 관련 물품은 국제 시장에서 쉽게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미국 정보기관들은 이런 거래를 적발하고 중단시키는 데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클래퍼 지명자는 상원의 인준을 받으면 미국의 제 4대 국가정보국장으로 취임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