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학생 시위 격화…전국에 통행금지령

19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공무원 할당제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추진하는 '독립 유공자 자녀 공무원 할당제'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시위가 격화하면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시위가 계속 확산하자 방글라데시 정부는 19일 전국에 통행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또한 민간의 질서 유지를 돕기 위해 군대가 전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정부는 수도 다카에서 모든 대중 집회를 금지하고 인터넷도 차단했습니다.

다카 주요 병원들의 집계에 따르면 19일 하루에만 다카에서 최소 52명이 숨졌습니다.

시위대는 19일 다카 인근의 교도소를 습격해 수감자 수백 명을 탈출시켰습니다. 또 국영 방송사와 경찰서 등 주요 시설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전국 여러 도시에서 학생들이 시위에 동참하면서 경찰이 쏜 총과 무기에 맞아 부상을 입은 학생들이 병원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당국이 ‘독립 유공자 자녀 공무원 할당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촉발됐습니다.

지난 2018년 방글라데시 정부는 독립전쟁 참가자 자녀들에게 공직의 30%를 할당하는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해당 정책은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수년간 실직 상태에 있는 수백 만 명의 공분을 샀으며, 대학생들의 대규모 반대 시위로 이어졌습니다.

해당 정책은 이후 폐지됐지만, 지난달 다카 고등법원이 해당 정책에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대학생들이 다시 시위에 돌입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