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강산 관광업체들, 방북 추진

2008년 현대 아산의 금강산 관광 광고 전광판.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오는 11일이면 꼭 4주년이 됩니다. 이런 가운데 금강산 관광사업에 투자했던 한국 기업들이 북한을 방문해 관광 재개를 촉구할 예정입니다.

금강산 관광에 투자한 기업들로 구성된 ‘금강산지구기업협의회’가 금강산 방문을 추진합니다.

투자 업체들과 현대아산 관계자 등 대표단은 오는 11일 북한을 방문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북측에 촉구하고, 금강산 내에 투자한 남측 시설들을 점검할 예정입니다.

지난 1998년에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남측 관광객이 북한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이후 4년 간 중단됐습니다.

북한은 한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반발해 2010년 4월 금강산 내 남측 부동산을 몰수하고 동결했습니다.

작년에는 금강산 특구법을 일방적으로 제정해 남측 자산을 임의로 처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제 북한은 금강산 내 한국 기업 소유 시설인 온정각 휴게소를 무단으로 개조해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강산기업협의회는 북측으로부터 초청장이 오는 대로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할 예정입니다.

협의회는 방북에 앞서 통일부와 남측 재산권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협의회는 또 한국 정부에 대해 관광사업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간 대화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협의회는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강산 관광이 4년 째 중단되면서 투자 기업들이 잇따라 도산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호소했습니다.

협의회에 따르면 관광 중단에 따른 기업들의 피해는 약 1억 2천만 달러로 추산됩니다. 사업을 하던 33개 기업 가운데 13개 업체가 폐업 신청을 냈습니다.

협의회는 또 통일부 장관 면담과 기업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비용 지원 등의 대책을 한국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앞서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지난 달 13일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북한이 관광객의 신변안전을 확실히 보장하는 조치 등을 마련한다면 관광 재개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한국 류우익 통일부 장관] “지금 말씀하신 금강산 관광이나 경협 등이 포함된 6.15 10.4선언의 내용을 이행하기 위한 협의도 할 수 있다..”

이에 북한은 지난 달 18일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금강산 관광의 길을 남측에 열어줬지만 한국 정부가 신변 안전 보장 등을 운운하며 관광 재개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