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장관 '북한은 신뢰할 수 없는 정권'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이 여전히 신뢰할 수 없는 정권이며, 북 핵 문제에서도 협상과 더불어 검증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또 북한의 확산 활동에 관한 검증체계를 마련하는 데는 중국과 한국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최근 다음 달 2일 발행될 예정인 미국의 시사주간지 '위클리 스탠더드' 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기자의 질문에 앞서, 북한은 여전히 믿을 수 없는 정권이라는 자신의 견해를 먼저 강조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 정권에 대한 나의 이해는 바뀌지 않았다"며, "아무도 북한을 신뢰할 수 있는 정권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또 "문제는 북한 정권이 자국의 핵 프로그램에 관해 근본적인 결단을 내리고, 이를 통해 한반도,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북한의 핵 확산과 관련해 미국과 전세계가 더 안전한 상황에 도달할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 정권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검증이 중요하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습니다. 그는 "협상을 통해 문제의 답을 찾아야 하지만, 동시에 검증체계도 마련해야 한다"면서, "검증이 필요한 이유는 앞으로도 북한의 말을 신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아울러 북한의 핵 의혹과 검증 문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언급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 확산과 관련해 중국과 한국이 참여하는 검증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핵 확산과 관련해 라이스 장관은 "미국은 오랫동안 북한의 확산 활동을 우려해 왔으며, 시리아의 원자로는 그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따라서 다른 확산 활동이 있는지 알아내고, 추가 확산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생산한 플루토늄도 비핵화의 핵심 요소입니다. 라이스 장관은 플루토늄은 확산에 비해 검증이 비교적 수월한 사안임을 내비쳤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미국은 아직 북한이 얼마나 많은 플루토늄을 추출했고, 이렇게 추출한 플루토늄이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문서와 관련 시설에 대한 접근을 통해 검증이 가능한 사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고농축 우라늄과 관련해 라이스 장관은 "미국은 일부 자료를 확보했지만 실제로 어떤 일이 진행됐는지 완전한 내력을 알지는 못한다"면서 "어떤 일이 진행됐는지 밝혀내고 이해하는 데는 어려운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