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중국 선박, 남중국해 사비나 암초 인근서 또다시 마찰

25일 사비나(필리핀명:에스코다∙중국명:셴빈자오) 암초 인근 해역에서 중국 해안 경비선이 필리핀 수산자원국 선박인 다투 산데이에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중국과 필리핀 정부는 어제(25일) 남중국해(필리핀명:서필리핀해)에서 양국 선박들이 또다시 마찰을 빚은 데 대해 서로를 비난했습니다.

필리핀 국가해양위원회는 오늘(26일) 성명에서 중국이 ‘사비나(필리핀명:에스코다∙중국명:셴빈자오)’ 암초 인근 해역에서 전날 필리핀 어부들에게 재보급 임무를 수행하는 관공선을 “막아서고 돌진했으며 물대포를 발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같은 행위는 “역내 상황을 완화하고 대화와 협의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던 중국의 약속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셴빈자오가 중국 난사군도(스프래틀리 군도)의 일부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면서, 이들 선박이 “중국의 단호한 반대와 거듭된 만류에도” 이 해역에 난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린 대변인은 이번 “충돌의 책임은 전적으로 필리핀 측에 있다”면서, 관련 선박의 즉각 철수를 촉구하는 한편 향후 이같은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국 해경은 오늘(26일) 성명에서 사비나 암초 인근 해역에 필리핀 선박 2척이 “불법 침입”해 퇴거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해경은 이 해역에 “불법 침입”한 이들 선박들을 ‘합법적인 통제 조치’를 통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양국의 이번 마찰은 최근 두 나라가 남중국해 해양분쟁을 공동 관리하고 긴장 고조를 완화하기 위한 ‘임시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힌 지 한 달여 만에 발생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