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의회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이 압승한 데 대응해 프랑스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 실시를 발표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어제(9일)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연설에서 “투표를 통해 의회의 미래에 대한 선택권을 여러분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면서, “오늘 저녁 의회를 해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수주의자들과 선동가들의 부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 그리고 유럽과 세계에서의 프랑스의 위상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총선은 오는 30일과 다음달 7일 실시될 것이라고 마크롱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프랑스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한 것은 1997년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라고 미 ‘CNN’ 방송은 보도했습니다.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이 31.5%의 득표율로 압승했으며,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성향 ‘르네상스’는 15.2%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르네상스는 유럽의회 내 중도 성향 ‘리뉴(Renew)’ 그룹에, RN은 극우 성향 ‘정체성과 민주주의(ID)’ 그룹에 속해있습니다.
조단 바르델라 RN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두 당 간 격차는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통렬한 부정(stinging disavowal)”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