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0.25%P 인하

유럽중앙은행.

유럽중앙은행(ECB)이 6일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습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4.50%에서 4.25%로, 수신금리는 4.0%에서 3.75%로, 한계대출금리는 4.75%에서 4.50%로 각각 0.25%P씩 내린다고 발표했습니다.

바뀐 금리는 오는 12일부터 적용됩니다.

ECB의 금리 인하는 2022년 7월 인상을 시작한 이후 1년11개월 만에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나선 것입니다.

앞서 지난 3월 스위스중앙은행(SNB), 지난달 스웨덴중앙은행(리크스방크)이 각각 기준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이달 5일에는 캐나다중앙은행(캐나다은행)이 금리를 0.25%P 낮췄습니다.

캐나다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로 다음 날, 주요 경제권인 유로존의 인하 결정이 뒤따른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몇 년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 최고 수준을 유지해온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가 서서히 내려갈 것으로 금융계에서 관측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수차례 동결해온 가운데, 아직 인하를 결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플레이션 전망 개선”

ECB가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제로 금리 정책을 시작한 2016년 3월 이후 8년 3개월 만이고, 수신금리 기준으로는 연 -0.5%까지 내린 2019년 9월 이후 4년 9개월 만입니다.

ECB는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6년 넘게 제로금리를 유지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발발 이후 양적완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환경 영향으로 물가가 급등하자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습니다.

ECB는 6일 내놓은 통화정책 자료에서 “지난해 9월 회의 이후 물가상승률이2.5%P 이상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전망도 크게 개선됐다”고 인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물가 반등 경계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9개월간 금리를 동결한 후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러나 향후 금리인하를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물가가 다시 튀어오를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내면서 “필요한 기간 동안 정책금리를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금리 경로를 사전에 약속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