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비에트연방 국가인 조지아에서 13일 외국의 지원을 받는 언론과 비정부기구(NGO) 규제 법안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조지아 내무부는 성명에서 밤 사이 시위에서 수도 트빌리시의 의회 앞에 모인 수천 명의 시위대 중 약 2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경찰이 이날 새벽 시위대를 의회 입구에서 밀어내는 과정에서 약간의 마찰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지아에서는 지난 몇 주 동안 관련 시위가 계속돼온 가운데 조지아 의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이른바 ‘외국대리인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조지아 의회는 이르면 14일 전체회의에서 이 법안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안은 운영자금의 20% 이상을 외국에서 지원받는 언론사나 비정부기구(NGO) 등이 “외국의 대리인”으로 별도 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것이 핵심 내용입니다.
이와 관련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조지아에서 민주화가 후퇴하고 있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조지아 의원들은 국민들의 유럽-대서양에 대한 염원과 러시아식 법 통과 사이에서 결정적 선택에 직면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조지아에 후보국 지위를 부여했던 유럽연합(EU)도 이 법안이 조지아의 EU 가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