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특수정찰기 동해 상공 비행…"북한 미사일 도발 징후 따른 조치 가능성"

탄도미사일 감시 능력을 갖춘 미 공군 RC-135S '코브라볼' 특수정찰기가 일본 가데나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미 특수정찰기가 최근 잇따라 한반도 주변에 전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징후를 포착한 미 군 당국의 조치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해외 군용 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 4일 미 공군의 특수정찰기 RC-135S의 동해 상공 비행 사실을 알렸습니다.

‘코브라볼’로 불리는 RC-135S는 전 세계에 3대 밖에 없는 미 공군의 최첨단 특수정찰기로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합니다.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이 정찰기가 지난달 8일에도 일본 가데나 미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동해 지역을 정찰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약 한 달 사이 미 특수정찰기의 비행이 두 번이나 이뤄진 데 대해 미국이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해 감시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7월에서 8월 사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집중됐는데,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이 시기 RC-135S는 총 5차례 동해 상공 등을 비행했습니다.

주목되는 것은 미 공군의 또 다른 특수정찰기인 RC-135U 역시 최근 주일미군 기지에 투입됐다는 점입니다.

‘컴뱃 센트’로 불리는 이 정찰기는 미 공군에 2대 밖에 없는 기종으로 레이더 전파를 잡아내 적 방공망을 분석하고 미사일 발사 조짐을 사전 탐지하는 것이 주 임무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29일 미 네브라스카 오펏 공군기지에서 가데나 기지로 이동배치된 RC-135U 정찰기는 지난 1일에는 동중국해 상공을 비행했습니다.

RC-135U는 지난 5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도 한반도에 투입돼 정찰비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올해 안에 북한이 추가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배넷 연구원] “Will they do things to nudge the U.S? Sure they could do some more short-range tests and they might do another 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 test from an underwater platform.”

북한이 미국을 떠보기 위해 단거리 미사일이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배넷 연구원은 그러나 북한이 올 연말까지로 미-북 비핵화 협상의 시한을 정한 만큼 그 때까지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발사와 같은 중대한 도발 행위는 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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