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대북제재 관련 비공개 회의…전문가 보고서 채택 여부 주목

지난해 9월 뉴욕 유엔 본부에서 북한 문제에 관한 안보리 회의가 열렸다. (자료사진)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위원회 회의를 열고 다음달 초까지 제출해야 하는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열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중간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가운데 이번에는 채택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유엔 안보리가 29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중간보고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패널 중간보고서의 안보리 최종 제출일은 다음달 6일 입니다.

때문에 마감을 일주일 가량 앞두고 안보리 이사국들이 내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고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AP’ 통신과 ‘CNN’ 방송 등 일부 언론은 이를 미리 입수해 일부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패널은 보고서에서 “북한이 광범위하고 점점 더 정교한 방법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해 약 20억 달러를 챙겼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같은 사이버 공격은 17개 나라에서 적어도 35 차례에 걸쳐 이뤄졌고, 특히 한국은 최대 피해국가로 무려 10차례에 걸쳐 공격을 받았습니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는 하지 않았지만,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한편, 보고서 내용뿐 아니라 채택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보고서는 지난 2017년부터 연 2회 제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중간보고서는 러시아와 미국 등의 의견 불일치로 채택이 불발됐습니다.

당시 유엔 주재 바실리 네벤쟈 러시아대사는 러시아가 대북제재위원회의 제재 이행 중간보고서 채택을 막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네벤쟈 대사는 "보고서의 여러 조항과 보고서 준비 과정에 동의할 수 없어 보고서 채택 논의를 잠정 중단시켰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기밀유지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니키 헤일리 당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와 중국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헤일리 전 대사(지난 9월)]“Russia and China continue to cause problems. I know we are in the 1718 committee now, we are trying to release the report.”

러시아와 중국이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이에 맞서 미국이 보고서를 공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올해는 안보리 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각국의 입장차가 공식적으로 드러난 적이 없어 중간보고서 채택이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