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방한, 대외 원조·4세대 원전 관심 당부...남한산성 소나무 숲에 재선충 ‘비상’

한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서울통신입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는 한국이 대외 원조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남한산성 주변에 소나무 재선충병 비상이 걸렸습니다. VOA 서울지국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한국에 대한 세계인들이 시각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빌 게이츠 회장이 한국에게 해외 원조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을 했군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오늘 국회에서 강연회를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빌 게이츠 회장은 한국이 보건 증진이나 쌀 생산성 증대 그리고 새마을운동 등 다양한 활동으로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고 말했습니다.

게이츠 회장은 한국이 이런 경험을 살려 전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지금 한국이 세계를 지원하는 것은 지난 1960년대 원조를 받던 것에 대한 보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게이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원자력 발전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밝혔죠?

기자) 네, 게이츠 회장은 자원이 빈약한 한국이 원자력 분야에서 상당한 발전을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게이츠 회장은 다만 한국의 원자로가 제3세대라면서 제4세대 원전은 이 보다 훨씬 안정성이 담보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게이츠 회장에 따르면 제4세대 원전은 사용 후 원료를 재활용하는 방법을 새로 개발해 부피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게이츠 회장은 한국이 제4세대 원전의 돌파구를 만들 수 있는 선도적 개발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빌 게이츠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도 만났죠?

기자) 네, 박근혜 대통령과 빌 게이츠 회장은 오늘 청와대에서 만났습니다.

박 대통령은 빌 게이츠 회장에게 빈곤퇴치를 위해 많은 애를 쓰고 있는데 게이츠 회장 같은 사람이 많다면 사람들이 꿈꾸는 세상을 실현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빌 게이츠 회장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사례로 여러 차례 언급해 왔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경기도 광주의 남한산성 주변 숲에 재선충병 비상이 걸렸군요?

기자) 네, 남한산성은 한국으로선 병자호란의 쓰라린 기억이 서린 곳이기도 하지만, 빼어난 풍광을 지니고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중인 곳인데요.

이 남한산성 턱밑까지 재선충병이 확산돼 명품 소나무 숲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진행자) 재선충병 감염 실태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이달 들어서 남한산성과 인접한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불당리와 오전리, 엄미리에서 재선충병 감염이 의심되는 나무 107그루가 발견돼 벌목과 파쇄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불당리는 남한산성 성곽에서 겨우 2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으로 남한산성 진출입 도로가 지나가는 곳입니다.

경기도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지역에서는 지난 3월말까지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가 정밀 검사한 결과 소나무와 잣나무 130 그루가 재선충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광주시는 재선충병에 대해 어떤 대책을 마련했습니까?

기자) 네, 재선충병은 크기 1mm 내외의 실 같은 선충이 나무 조직 내에서 수분과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말라 죽게 하는 병입니다.

아직까지 치료약이 없어 한 번 감염된 나무는 모조리 말라 죽기 때문에 감염된 나무를 베어내는 방법으로 전염을 막는 길 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불당리 일대의 고사목들을 베내는 한편 예찰반 6명을 남한산성 반경 5km 지역에 집중 배치해서 확산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주한 중국대사가 한국 해양경찰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군요? 지난번 화물선 선원 구조에 대한 것인가요?

기자) 네,그렇습니다.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가 지난 14일 동해 앞바다에서 침몰한 화물선의 중국인 선원 17명 전원을 구조해 준 데 대해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고 동해 지방해양경찰청이 오늘 밝혔습니다.

장 대사는 편지에서 구조작업에 참여한 모든 분에게 감사와 숭고한 경의를 표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장 대사는 특히 거센 풍랑이 이는 야간인데도 한국 해양경찰이 인도주의의 원칙에 따라 조금의 두려움이나 망설임 없이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선 결과 선원 모두가 구조됐다고 감격과 놀라움을 표시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해양경찰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네, 당연히 해야 할 기본 임무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했는데요, 김충규 동해 지방해양경찰청장은 위급한 상황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조하는 것은 해양경찰의 임무라고 말했습니다.

김 청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두 나라의 협력관계가 강화되고 우호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동해 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14일 저녁 7시반쯤 강원도 주문진 동쪽 80km 해상에서 3천9백 톤 급 중국 화물선 타이윤 호로부터 배가 침몰하고 있다는 조난신고를 받고
5천 톤급 경비함정과 헬기 등을 급파해 선장과 선원 등 17명을 모두 구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