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인 장관 인선...'대북 강경 입장'

13일 한국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외교국방통일분과 국정과제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박근혜 한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북한이 앞으로 추가 핵실험을 하더라도 핵 협상력이 높아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외교 국방 통일 분과 위원회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박 당선인은 북한이 앞으로 4차, 5차 핵실험을 하더라도 핵 협상력이 높아지는 일은 없을 것이고 설사 핵 능력을 높인다고 해도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이 핵실험으로 주민들을 궁핍하게 만든다면 결국 스스로 무너지는 길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번 핵실험은 새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도 찬물을 끼얹고 어깃장을 놓은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기본적으로 강력한 억지에 기초한 것이지 유화정책이 아닙니다, 북한이 이렇게 나왔을 때의 상황도 상당 부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 영향은 있겠지만 큰 틀에서 변화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또 외교 국방 통일 분과위원회 안에 위기 대응팀인 태스크 포스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윤창중 인수위원회 대변인입니다.

[녹취: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는 인수위 외교 국방 통일 분과 내에 북핵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사안별 조치 내용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보고를 했습니다.”

한편 박 당선인은 새 정부의 외교장관에 윤병세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을, 국방장관에 김병관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각각 내정했습니다.

윤 외교장관 내정자는 박 당선인의 외교안보 분야 핵심 참모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 입안을 주도했습니다.

외교통상부 차관보를 거쳐 2006년 11월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으로 발탁돼 2007년 10월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 대통령을 보좌하기도 했습니다.

윤 내정자는 비핵화를 대북정책의 핵심 전제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대북 원칙론자로 평가됩니다.

김 국방장관 내정자는 전방 부대장을 두루 거친 야전사령관출신으로 지난 해 대통령 선거 기간 당시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서해 북방한계선을 부정하는 좌파세력에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외교와 국방 장관이 내정되면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함께 새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이 구축됐습니다.

오는 25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내각 인선이 진행 중인 과정에서 외교안보 라인이 먼저 구축된 것은 북한의 핵 위협에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북한에 대해 원칙적이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인사들로 꾸려진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