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북 근로자, 핵실험 움직임 몰라"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자료사진)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국 기업들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3차 핵실험 때문에 거래처들이 동요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단의 북한 근로자들은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움직임에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국 기업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남북간 긴장이 높아지면서 생산활동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의 옥성식 부회장은 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국 기업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옥성식 부회장] “자꾸 정치적으로 불안하니까 그럴 때마다 심리적으로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위축되지요. 3통이나 인력이 부족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정치적으로 불안하게 되면 사람들이 불안감,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는 것이지요.”

북한이 최근 핵실험 움직임을 보이자 한국 통일부는 개성공단 등 대북 반출 물품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북한은 이에 위협성 경고로 맞서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선중앙 TV’ 보도입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그 누가 어떤 형태로라도 공업지구를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우리에 대한 극악한 제재로 간주하고 개성공업지구에 대한 모든 특혜를 철회하고 그 지역을 우리의 군사지역으로 다시 만드는 등 단호한 대응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북한 전문가들은 당장 개성공단 운영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미국 달러화를 벌어들이는 창구인 개성공단을 폐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개성공단을 통해 2010년에 6천2백만 달러, 2011년에는 7천6백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옥성식 부회장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북한의 1, 2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등을 겪으면서, 한국 정부나 북한 정권이 개성공단에 대한 중대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처들이 불안한 정세 때문에 구매를 중단하는 결정을 내리는 상황은 여전히 걱정이라고 옥 부회장은 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 당시에도 개성공단 안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거래처들이 주문을 계속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동요했다는 것입니다.
개성공단에는 지난 해 11월 말 현재 1백23개 기업에 북한 근로자 5만3천5백 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옥 부회장은 아직은 개성공단 기업들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며, 북한 근로자들은 임박한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옥성식 부회장] “북쪽은 언론이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으니까 핵실험을 준비 중이고 하는 부분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현재까지 우리 주재원들에 의하면 특이동향은 없고 …”

한편 북한 당국이 공단 입주기업들에 근로자들에게 간식으로 초코파이를 지급하지 말도록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옥성식 부회장은 밝혔습니다.

[녹취: 옥성식 부회장] “초코파이가 자꾸 북한 내륙지역으로 들어가겠죠. 아무래도 사람이 먹는 거니까. 북한 당국에서 반길 일은 아니겠죠. 하지만 그걸 공식적으로 주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문제거든요. 그런 일부 보도가 있었지만 미확인 추측성 보도 같아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북한 근로자들에게 초코파이와 라면, 계란 등을 간식으로 지급하고 있고, 이 가운데 초코파이가 가장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옥 부회장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앞으로도 초코파이 제공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