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테러리즘과 핵무기, 사이버 공격 보다 ‘전염병 확산’을 가장 큰 국제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절대 다수가 이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제적 공조를 꼽았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미국인들은 가장 심각한 국제 위협으로 ‘전염병 확산’을 꼽았습니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 리서치센터’는 13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하루에 미국 내 수 만 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미국인들이 이를 가장 큰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이 설문조사의 응답자는 1천 명으로, 79%가 ‘전염병 확산’을 미국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로 지목했습니다.
이는 각각 73%를 기록한 ‘테러리즘’과 ‘핵무기 확산’보다 더 높은 순위입니다. 응답자의 72%는 다른 나라로부터의 사이버 공격을 심각한 국제 위협으로 꼽았습니다.
퓨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전염병’ 관련 응답 수치는 지난 2014년 ‘에볼라’ 발병 당시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에볼라 발병 당시 설문조사에서 이를 심각한 국제 위협이라고 인식한 미국인은 27%에 불과했다는 설명입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진자 발생 규모에서 뿐만 아니라 경제 상황 등 실제 미국인들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에볼라 때 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인 것으로, 퓨 센터는 분석했습니다.
미 존스 홉킨스대학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13일 현재 56만 8천여 명, 사망자는 약 2만 3천 명에 달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거의 모든 응답자(97%)가 전염병 확산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제 공조’를 꼽았습니다.
이는 테러리즘과 핵무기 확산과 관련해 국제 공조가 중요하다고 답한 80% 응답보다 더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테러리즘과 핵무기 확산, 사이버 공격 등 분야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전염병’과 관련해선 두 당 지지자들이 모두 주요 위협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퓨 센터는 밝혔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