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추이톈카이 외교부 부부장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과 관련해 판단을 유보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추이 부부장은 14일 중국 외교부가 주최한 베이징 토론회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관한 질문에 중국은 아직 문제의 시설을 본 적이 없고 다만 미국 전문가들이 본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전문가들도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제대로 본 것은 아닌 만큼 현재로서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활동이 완전히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핵 과학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초청해 영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했습니다.
추이 부부장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음주로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이 문제를 제기하면 중국이 동의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추이 부부장은 유엔 안보리 보다는 6자회담이 북한 핵 문제를 푸는 데 더 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이 일관되고 결연하게 주장해온 것으로 관련국들은 9.19 공동성명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추이 부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미국과 한국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을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 6자회담9.19 공동성명 위반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비협조로 아직까지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활동을 하고 있는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중국의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대응해 유엔 안보리 회부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