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연맹, IFRC는 올해 북한에서 보건 분야와 재난 관리에 초점을 맞춘 9백90만 달러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IFRC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열악한 식량 상황을 고려할 때,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한 필수의약품 공급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국제적십자연맹, IFRC가 올해 북한에서 벌이고 있는 사업에 대한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어떤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연맹은 올해 북한에서 총 9백90만 달러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보건의료와 상하수도 시설 확충, 재난 관리, 또 북한 내 조선적십자회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사업 지역은 주로 평안남북도와 황해북도, 함경남도의 57개 군과 시에 집중돼 있구요, 적십자에 따르면 올해 약 8백25만 명의 북한주민이 수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적십자 활동이 주로 보건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올해 어떤 성과들이 있었습니까?
답: 적십자는 북한에서 예방 가능한 질병이나 열악한 보건 상황으로 인한 사망자를 줄이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해 놓았는데요. 이를 위해 취약지역 병원에 기초 의약품과 장비를 공급하는 데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올 하반기에도 1천8백31 곳의 의료 시설에 총 2천3백59개의 1차 의료 장비를 공급했습니다. 또 지난 2년 간 9개의 식수 공습 시설을 완공해서 3만5천 명의 주민이 혜택을 입고 있다고 합니다.
또, 질병예방과 관련해서는 지난 1일 세계 AIDS의 날을 맞아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AIDS 교육을 실시했다는 항목이 눈에 띄는데요. 평양의 장거리 운전사와 신의주 등 국경 지방의 젊은 학생들이 대상이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과 관련해서는 모니터링, 즉 분배 감시 문제가 항상 쟁점이 돼 왔는데, 적십자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답: 국제적십자연맹은 올해 북한에서 모니터링 측면에서도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적십자연맹과 북한 조선적십자사가 공동으로 2천7개 전체 수혜 시설 중 31%인 6백21개 시설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또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북한 정부가 평안북도 운산군 지역 방문을 허용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하반기에는 운산군에 대해서도 추가 지원이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여러 가지 활동과 진전이 있었던 것 같은데, 북한 내 문제점으로는 어떤 것들이 지적됐습니까?
답: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북한의 고질적인 의약품 부족 상황인데요. 적십자에 따르면 올해 모니터링을 위해 방문한 병원들의 경우 의약품 재고가 전혀 없는 경우가 흔했다고 합니다. 특히 식량 부족이 악화되고 추위가 다가오면서 어린이나 여성, 노약자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이에 따라 추가 의약품 보급을 위한 예산 확보가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국제유가 인상도 북한 내 적십자 활동에 타격을 주고 있는데요. 상하수도 시설 확충에 필요한 파이프 등 자재 비용이 상승하면서 새로 진행할 15개 관련 건설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보건 분야 외에 재난 관리 측면에서도 적십자의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는데요. 올 하반기 어떤 성과들이 있었습니까?
답: 올해 북한에서는 다행히 주요 홍수 피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적십자의 재난 관리 예산도 당초 1백34만 달러에서 1백21만 달러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이런 예산은 재난에 대비한 긴급 구호장비 구입과 관련 교육 등에 쓰였구요, 예방 활동으로는 수해를 줄이기 위한 나무 심기, 긴급 전력망 확충 등의 사업이 진행됐습니다. 재난 관리 분야에서도 국제유가 상승으로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당초 나무 심기를 위해 1백t의 비료를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국제 시장 가격 상승으로 60t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고 합니다.
진행자: 내년에는 주로 어떤 활동 계획들이 제시되고 있습니까?
답: 앞서 말씀드린대로 북한은 식량 사정이 열악한데다, 기초 의약품도 부족한 실정이어서 질병과 이로 인한 사망자 발생 우려가 높습니다. 따라서 국제적십자연맹은 앞으로 의약품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예산 확충을 주요 과제로 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