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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전당대회 현지보도] 다시 분위기 고조


오는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를 지명하기 위한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어제부터 나흘 일정으로 미국 중서부 미네소타 주 세인트 폴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미국 남부에 상륙한 허리케인 구스타브 피해를 의식해 조지 부시 대통령을 포함한 유명 인사들의 연설을 취소하는 대신에, 허리케인 피해 지원을 위한 모금활동을 통해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어제 대회에서는 당의 향후 정책 방향을 담은 정강정책도 채택됐는데요.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세인트 폴 엑셀 센터에 나가있는 김근삼 기자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문: 공화당 전당대회가 이틀째를 맞았는데요. 우선 현지 분위기를 좀 전해주시죠.

답: 이 곳 세인트 폴 시간은 현재 2일 오전 7시00분을 막 지났습니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사실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어수선한 분위기였습니다. 허리케인 구스타브 피해를 의식해서 첫 날 일정을 대부분 취소하면서, 과연 전당대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는데요. 일요일 오후까지만 해도 전당대회 관계자들이 일정 조정을 놓고 상당히 고심하는 모습이었구요.

하지만 어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으로 허리케인 피해 지원에 초점을 맞추면서, 다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문: 어제 열린 전당대회 첫 날 행사는 당초 계획보다 상당히 축소된 일정으로 진행됐죠?

답: 그렇습니다.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만을 중심으로 열렸는데요, 주요 일정으로는 앞으로 공화당의 정책 비전을 담은 '2008 공화당 정강정책'이 채택됐습니다.

사실 어제 오전까지는 보도진과 관계자들만으로 비교적 한산했는데요, 오후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대의원과 당 관계자들이 입장하면서 금세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또 공식 일정이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문: 정강정책이 채택됐다고 했는데, 한반도와 관련해서는 어떤 내용들이 들어있는지 궁금하네요.

답: 네. 공화당 정강정책은 한국과 미국의 동맹 강화와 함께 대북정책에 관해서는 민주당보다 훨씬 강한 어조를 담고 있는데요.

한·미 관계를 '우리와 함께 독재, 미치광이 정권에 맞서고 있는 가치 동맹'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문: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부시 행정부 1기 때의 어조에 비해 더 강경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답: 그렇죠. 또 북 핵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은 북한의 핵 확산 활동에 대한 충분한 해명과 함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해체 요구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제가 마침 어제 아시아계 유권자들을 위해 마련된 행사에 참석한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으로부터 맥케인 의원의 한반도 정책에 관한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으로, 이번에 채택된 정강정책에도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많은 의견을 개진했는데요, 맥케인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비핵화와 인권 등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더욱 강경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또 맥케인 후보가 오랜 외교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과 관련된 문제를 풀기 위해 중국과의 협력을 통한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다시 전당대회로 돌아가보죠. 허리케인 피해가 당초 우려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소식인데, 앞서 전해주신 분위기와 맞물려 대회가 앞으로 더욱 활기를 띄게될 것 같네요.

답: 그렇습니다. 이 곳 전당대회에서 만난 보도진이나 공화당 관계자들도, 이번에 허리케인 피해에 상당히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오히려 유권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줬다는 분석들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 오후에는 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와 존 맥케인 후보의 부인 신디 맥케인이 나란히 입장해서, 허리케인 피해 지원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는데요. 전당대회가 열리는 이 곳 엑셀 센터의 분위기도 매우 뜨거웠습니다.

로라 부시 여사는 짧은 연설을 통해, 전당대회에 참석한 공화당원 뿐만 아니라 전체 미국인들이 허리케인 피해 지원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는데요. 부시 여사는 허리케인 피해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이들에 대한 지원을 최우선 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존 맥케인 상원의원의 부인인 신디 맥케인도 공화당을 벗어나 미국인으로서 지원 활동에 동참하자고 호소했습니다. 공화당은 허리케인 피해자 돕기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문: 오늘 행사 일정은 어떻습니까?

답: 오늘부터 전당대회가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아직 일정이 확정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대선에 공화당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마이크 허커비 아칸소 주지사 등이 지지연설을 하구요, 부시 대통령도 행사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아니면 동영상을 통해서라도 연설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세인트 폴 엑셀 센터 바로 옆에서는, 이라크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전시위가 열렸다구요?

답: 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모여서 거리 행진을 벌였는데요. 저도 시위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참가자들이 '전쟁은 그만'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데요. 이라크전에 참전했지만 지금은 전쟁에 반대하고 있는 미군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구요. 부시 행정부가 전쟁 관련 지출을 줄이고, 교육 예산을 늘이라고 요구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OUTRO: 지금까지 공화당 전당대회 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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