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 한인, 탈북자 돕기 마라톤 나서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한인 2세 젊은이가 마라톤을 통해 탈북자 돕기에 나서서 화제입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 거주하는 크리스틴 권 씨는 이달 초 열린 샌프란시스코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했는데요, 마라톤을 통해 탈북자들의 어려운 상황을 알리고 이들을 돕기 위한 기금도 모으고 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지난 3일 열린 샌프란시스코 마라톤 대회. 1만9천여 명의 참가자 중 한 명인 크리스틴 권 씨는 이날 탈북자들이 겪는 고통을 생각하며 42.195 킬로미터를 완주했습니다.

크리스틴 권 씨는 홀로 '탈북자 돕기 마라톤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웹사이트 (www.runforlink.com)를 만들어서 네티즌들에게 탈북자들이 처한 상황을 소개하고, 이들을 돕기 위한 기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마라톤은 캠페인을 알리는 매개체가 됐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나고 자란 한인 2세 권 씨가 탈북자들을 돕기 위해 힘든 마라톤에 도전한 이유는, 같은 민족이라는 동질감 때문입니다.

권 씨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들은 한국에 있는 한인과는 문화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다르고, 어렸을 때 정체성에 대한 혼란도 겪는다"면서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한인으로서의 동질감, 연결됐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권 씨는 또 자신과 탈북자들은 처한 환경만 다를 뿐 같은 한인이며, 자신도 북한에서 태어났다면 똑같은 고통을 겪었을지 모른다면서, 탈북자 돕기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교회에서 만난 한 탈북자의 증언은 권 씨에게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권 씨는 샌프란시스코 마라톤에 이어 오는 10월 캘리포니아 남부 산호세에서 열리는 마라톤에도 참가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1천4백 달러를 모은 권 씨는 앞으로 1만 달러를 만들어서 탈북자 지원 단체에 기부한다는 계획입니다.

"탈북자들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고통을 이기고 마라톤을 완주해 냈다"는 권 씨는,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과 탈북자들을 위해 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