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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 남측 인원 추방할 것'


북한은 금강산관광지구에 체류중인 불필요한 남측 인원들을 모두 추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조선중앙TV를 통해 발표한 특별담화에서, 한국 정부가 요구해 온 현장 합동 조사에 대한 거부 입장도 분명히 했습니다. 한국은 이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조치라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한편 한국 언론들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자 8일 중국을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남북한 정부가 더욱 뚜렷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북한은 3일 '인민군 금강산 지구 군부대 대변인' 명의의 특별담화에서, 금강산 관광지구에 체류 중인 '불필요한 남측 인원들'을 모두 추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금강산 관광지구에 체류하고 있는 불필요한 남측 인원들을 모두 추방할 것이다."

조선중앙TV를 통해서도 발표된 이 날 담화에서, 북한은 금강산 지구의 관광지와 군사통제구역 안에서 나타나는 '사소한 적대행위에 대해 강한 군사적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담화는 또 한국 정부가 요구한 현장 합동조사를 거부하면서, 한국 정부의 대응조치가 '무분별한 반공화국 대결 소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죽은 당사자를 금강산 관광지에 상주하고 있던 남측 인원들이 현지에서 직접 확인하고 넘겨받아간 것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금강산 관광지구에서는 지난달 한국인 여성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 군 초병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사건 직후부터 현장 합동 조사를 요구했지만 북한은 이를 거부해왔습니다.

특히 한국 정부가 별도로 구성한 합동조사단은 사건 당시 날이 충분히 밝아 남녀 식별이 가능했을 것이라면서, 북한 측의 사건 설명을 반박하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이 날 담화에서 한국 정부의 이런 지적에 대해서도 부인했습니다.

담화는 "날이 채 밝지 않은 이른 새벽의 시계상 제한으로 침입대상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그가 남자인이 여자인지조차 식별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면서 "그의 신분을 확인할 목적으로 여러차례에 걸쳐 서라고 규정대로 요구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담화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북한이 납득할 수 없는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드시 필요한 진상조사에는 응하지 않고, 대신 납득할 수 없는 조치들을 취한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김 대변인은 또 관광객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강산에 관광객을 보낼 수 없다면서, 개성관광과 관련해서도 북한 당국이 신변 안전보장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부 한국 언론들은 이명박 한국 대통령이 8일 베이징에서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연합통신' 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 차 중국을 방문하는 이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하는 오찬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연합통신'은 이어 '청와대 측은 이번 회동에서 금강산 사건 등 남북간 핵심 의제를 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사전 대비를 해 놓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근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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