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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북 핵 검증 깊이 관여할 것’ 힐 차관보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북한 핵 검증에 깊이 관여할 것이라고,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말했습니다.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25일 IAEA 본부에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과 회담을 가진 뒤 이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IAEA는 북 핵 검증 과정에서 좀더 주도적인 역할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5일, 북 핵 검증 과정에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에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과 북 핵 문제에 관해 1시간 가량 의견을 교환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IAEA가 북 핵 검증 과정에 깊이 관여할 것이라며,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북 핵 문제에 관해 "진짜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북한의 신고가 정확한지를 확인할 구체적인 계획서가 필요하며, 이 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IAEA가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6자회담 당사국들은 지난 12일 베이징에서 폐막한 수석대표 회담에서, '필요할 경우 IAEA가 관련 검증에 대해 자문과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언론발표문을 낸 바 있습니다. 또 미국 국무부도 지난 15일 의회에 제출한 북 핵 검증 신고서에서 '북한의 6자회담 합의를 완전히 이행한다는 확신을 유지하기 위해, IAEA와 협력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한편 IAEA는 북 핵 검증과 관련해 미국이 제시한 것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AEA 소식통은 25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미국은 IAEA에 북 핵 검증과 관련해 제한적인 역할을 제안했다"면서 "IAEA는 이에 완전히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어 "IAEA는 핵 검증 인력과 기술, 전통을 갖고 있으며, 북 핵 문제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독일 `DPA 통신'도 25일 익명의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IAEA가 북 핵 검증과 관련해 자문 이상의 역할을 원한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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