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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후진타오, 북 핵 신고 협력 다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어제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를 이끌어내기 위한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전화통화에서, 북 핵 6자회담과 관련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사의를 표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유명환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도 어제 워싱턴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조속한 핵 신고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의 핵 신고를 이끌어내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대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26일 후진타오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두 정상은 북 핵 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북한이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과 핵 확산 활동에 대한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와 함께 핵 불능화를 완료하도록 6자회담 당사국들과 긴밀히 협력하기로 다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6자회담과 관련해 중국의 중요한 역할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습니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양국 정상의 통화내용을 설명했습니다. 해들리 보좌관은 “이제 북한의 핵 신고와 관련해 결론을 도출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은 중국을 비롯한 모든 6자회담 당사국들이 북한의 핵 신고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시 관여할 때라는 입장을 후 주석에게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북 핵 문제 외에 티베트 사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면서, 중국 정부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측과 실질적인 대화에 나설 것과 기자들과 외교관의 접근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한국과 미국 외무장관은 26일 워싱턴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조속한 핵 신고를 촉구했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한국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찬을 겸해 열린 회담에서 북 핵 문제를 비롯한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두 장관은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조속한 핵 신고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유 장관과 6자회담에 관해 광범위한 논의를 했다"면서 " 지금까지 북한의 핵 시설 폐쇄와 불능화라는 진전을 이뤘지만, 이제는 북한의 실질적인 핵 폐기를 포함하는 다음 단계로 이행하기 위해 북한 핵 신고에 진전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습니다.

유명환 장관도 "시간과 인내심이 고갈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조속히 핵 신고서를 제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두 장관은 북 핵 문제 외에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자면제 협정,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등 다양한 양국 현안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눴습니다.

두 장관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PSI와 미사일 방어체제 MD에 한국이 참여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참여 여부는 한국이 결정할 일”이라면서 “앞으로 협의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한국은 PSI의 목적을 지지한다”면서도, “한국의 독특한 상황 때문에, 현재로서는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과 관련해 유명환 장관은 "매년 대량의 식량을 지원하는 것을 인도적 지원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고 말하고, "하지만 필요가 있다면 조건 없이 식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스 장관 역시 "인도적 지원의 필요가 있다면, 지역에 상관없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미국도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근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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