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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대표단, 인도에서 달라이 라마 면담


민주당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이 19일 인도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이 19일 인도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미 의회 대표단이 중국의 반발 속에 19일 인도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났습니다.

대표단은 이날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있는 불교 사찰에서 달라이 라마와 회동했습니다. 이곳은 티베트 망명 정부의 근거지로 쓰이는 곳입니다.

회동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대표단은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이 단장을 맡은 가운데,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전 의장이 합류해 초당적으로 구성됐습니다.

◾️ ‘티베트-중국 분쟁 법안’

펠로시 전 의장은 회동 직후 티베트인들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티베트-중국 분쟁 법안’의 중요성을 알리고 달라이 라마와 중국 당국간 대화를 위해 이 곳을 방문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주 미 하원을 통과한 티베트-중국 분쟁 법안은 티베트가 오래전부터 중국 영토였다는 중국 주장을 부정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아울러 티베트인·역사·제도에 관한 중국 당국의 허위·왜곡 주장과 정보에 대응하는 자금 지원 등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이 법안은 우리가 티베트의 자유 문제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데 명료성을 갖고 있다는 대중국 메시지”라고 강조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곧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망명 중인 티베트인들의 민주주의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연설 현장에 모인 군중은 성조기와 티베트 기를 흔들며 호응했습니다.

◾️1950년 강제 합병

중국은 지난 1950년 티베트에 군대를 보내 강제 합병했습니다.

티베트 불교에서 관음보살의 화신으로 여겨지는 달라이 라마는 1959년 독립 봉기를 주도했다가 실패한 뒤 다람살라로 넘어가 망명정부를 세웠습니다.

1989년에는 비폭력 독립운동에 관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달라이 라마 망명 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2010년 이후 망명 정부 대표와 어떤 대화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반발 불구 회동 성사

미 의회 대표단과 달라이 라마의 이번 회동은 전날(18일) 중국 외교부가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이 달라이 라마 집단의 반중국 분열의 본질을 충분히 인식해 시짱(티베트) 관련 문제에서 한 약속을 지키고, 그 집단과 어떤 형식의 접촉도 하지 않으며, 외부에 잘못된 신호를 발신하는 것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달라이 라마는 오는 20일 질병 치료차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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