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 ‘아조우 연대’에 대한 무기 지원 금지를 10여년 만에 해제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10일 성명을 내고 “철저한 검토 끝에, 우크라이나 제12특수부대 아조우 여단은 미 국무부가 실시한 레이히 법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습니다.
‘레이히 법’은 발의자인 패트릭 레이히 미 상원의원의 이름을 딴 법으로, 특정 부대가 중대한 인권 침해를 저지른 데 관해 신뢰할만한 정보가 있을 경우 지원을 위한 재정 투입을 금지하는 내용입니다.
미 국무부는 심사 결과, 아조우 연대의 활동에서 “그런 위법 행위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 ‘신나치’ 의혹
아조우 연대는 지난 2014년,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친러시아 반군에 맞서기 위한 민병대로 조직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초창기에는 ‘아조우 대대’였고 현재는 여단급으로 몸집이 커졌습니다.
결성 초기 핵심 인사들과 관련된 극우 인종주의 논란으로 ‘신나치주의’ 의혹이 이어졌습니다.
아울러 이 부대가 친러 반군 포로들에게 고문을 비롯한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는 주장도 곳곳에서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는 10여년 전부터 아조우 연대에 대한 미국 무기 지원을 금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아조우 연대 측은 각종 의혹에 연루된 조직을 오래전 해체했으며 그 후로 지휘부가 완전히 바뀌어 부대의 체질과 성격이 달라졌다고 설명해왔습니다.
◾️ 마리우폴 항전
아조우 연대는 2015년에 우크라이나 내무부가 관리하는 국가 방위대에 편입되면서 정규군 편제 아래 들어갔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첫 해인 2022년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에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마지막까지 항전하며, 국가적 영웅으로 칭송받았습니다.
마리우폴은 개전 약 3개월 만인 2022년 5월 함락됐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마리우폴 항전 당시 아조우연대가 미국 무기를 사용하지 못해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금지 조치 해제를 촉구해왔습니다.
◾️러시아 “억압 시도” 반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미 국무부의 아조우 연대 지원 금지 해제 결정을 “극도로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의 갑작스러운 입장 변화는 그들이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인을 손안의 도구로 이용해 러시아를 억압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심지어 신나치를 유혹할 준비도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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