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무기급 수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더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7일 밝혔습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IAEA는 보고서에서, 지난 11일 기준 이란이 60% 고농축 우라늄 142.1㎏(313.2lb)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통상 핵무기는 90% 이상 농축 우라늄으로 만듭니다. 60% 농축 우라늄은 추가 농축 과정을 거치면 2주 안에 90% 수준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IAEA에 따르면 이론적으로 60% 농축 우라늄을 90%로 농축해 핵무기 1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은 42kg(92.6lb)입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이란은 현재 60% 농축 우라늄 142.1㎏을 갖고 있어서, 핵무기 3개를 제조할 수 있는 셈입니다.
◾️라이시 사망 후 대화 중단
이 같은 양은 IAEA가 지난 2월 보고서에서 밝힌 것보다 20.6㎏(45.4lb) 증가한 것입니다.
이란의 전체 농축 우라늄 비축량은 6천201.3㎏(1만3천671.5lb)으로, 직전 보고서 대비 675.8㎏(1천489.8lb) 증가한 것으로 IAEA는 파악했습니다.
IAEA는 지난 19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한 뒤 이란과의 회담이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 ‘비밀 핵 활동’ 의혹 검증 불응
이란은 2015년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이란핵합의)에 따라 우라늄을 순도 3.67%까지만 농축하고 비축량도 약 300㎏까지만 유지했습니다.
이란핵합의에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 나라와 독일이 참가했습니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의 탈퇴로 합의가 파기된 뒤, 이란은 우라늄 농축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에서는 미신고 시설에서 비밀 핵 활동이 진행 중이라는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핵합의를 되살리려면 이란 내 핵시설에 대한 IAEA의 투명한 사찰이 보장돼야 하는데, IAEA의 검증 요구에 이란은 소극적입니다.
핵시설 감시 카메라도 지난 2022년 제거한 상태입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도 IAEA는 “비밀 핵 활동이 이뤄진다는 이란 내 두 장소를 두고 해당 장소에서 탐지된 우라늄 입자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등에 관해 답변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이렇게 “IAEA의 요청에 이란이 불응하면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는 이란의 선언을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P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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