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25개 나라 가운데 북한의 국력 순위가 16번째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경제 부문은 여전히 최하위이지만 핵무력을 바탕으로 한 외교적 영향력과 군사력이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아시아권 25개 나라의 국력 순위에서 북한이 16위를 차지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호주의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는 29일 ‘2019년 아시아파워지수 (Asia Power index)’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각 나라의 경제적 재원과 군사적 역량, 탄력성, 미래 자원, 외교적 영향력, 경제적 관계, 국방 네트워크, 문화적 영향력 등 8개 분야를 평가한 뒤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습니다.
북한은 14점으로 15.9점을 얻은 대만과 15.3점을 얻은 파키스탄에 이어 16위에 올랐습니다.
8개의 분야 가운데 북한이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부문은 군사적 역량입니다.
군사비 지출, 지상과 해상 군사력 등 세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북한은 25개 나라의 군사적 역량 순위에서 6위를 차지해 8개 분야 중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진입했습니다.
반면, 경제 분야에서는 최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국내총생산(GDP)와 수입, 수출 분야에서 각각 23위와 25위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아 경제적 재원 분야에서는 19위를 기록했습니다.
아울러 역내 무역과 구매력, 판매력 등에서도 하위권을 기록해 경제적 관계 분야에선 25위의 최하위 성적을 받았습니다.
문화적 영향력과 미래자원, 외교적 영향력 등에서는 각각 24위, 13위, 16위를 기록했습니다.
북한이 얻은 점수는 75.9점으로 지난해 평가와 비교해, 올해 2위에 오른 중국 다음으로 큰 폭의 상승이라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해 21위에 불과했던 외교적 영향력이 핵무력으로 인해 5계단이나 상승했다며,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열린 미-북 회담은 북한의 역내 입지와 관계를 상승시키고 부분적으로나마 정상화시켰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은 북한이 강대국들과 겨룰 수 있는 몇 안되는 신뢰할 만한 자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핵 카드'를 미국으로부터 일본과 한국을 분리시키는 잠재적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